[이 글은 기존 블로그 스팟에 작성하였던 글을 그대로 복사해왔습니다.]


2014년 12월이 첫 코스를 시작하여 약 5개월만에 그 마지막 코스의 첫발을 딛게 되었다. 

서울둘레길은 부분부분 개통되다가 2014년 11월 전체 8개 코스가 개통되었다. 

그리고 서울둘레길의 대미를 장식할 8코스는 2011년에 이미 개통이 완료된 북한산 둘레길의 일부구간을 공유하는 코스로, 이미 수많은 등산객들이 많이 다녀온 길이다.  




<서울둘레길 전체코스 지도>



<서울둘레길 8코스 상세지도>

서울둘레길 8코스는 구파발역 3번출구에서부터 출발한다. 




구파발역 바로 옆에 북한산 둘레길이 이어지는데, 그리로 들어가지 않고, 이전 둘레길 7코스에서 이어지는 길로 간다. 





바로 북한산 둘레길로 진입해도 큰 상관은 없어보인다. 그러나 둘레길로 진입했을 때 선림사로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7코스를 4월에 돌았는데, 한달만에 둘레길에 돌아왔다. 가급적 주말마다 나오고 싶지만, 쉽지가 않네... 




오늘의 출발지점은 구파발역 3번출구...... 라고 되어 있는데, 실상은 길 건너편 2번출구로 나오는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 








3번출구로 나와서 직진방향으로 가다보면 








버스정류장을 지나치고 좀 가다보면 표지판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헤매고 매의 눈으로 보다보니 드디어 입구가 보인다. 


실상은 이렇다. 






위 지도에서 빨간색 굵은 화살표 방향의 하천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둘레길 안내에서는 3번출구로 나와서 가라고 안내가 되어 있다. 

3번출구로 나오면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가게 되는데, 여기서 갑자기 둘레길 안내 표지판이 안보이면서 헤깔리게 되어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번출구로 나와서 빨간색 점선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길 건너편 하천 입구에 왼쪽에 보면 나무에 조그맣게 리본이 달려있다. 


(이 표지판도 2번출구로 나와서 가야지만 찾아볼 수 있다. 3번출구로 나오면 길 건너편이기 때문에 눈에 안들어온다.)









청계천 느낌이 나는 길을 따라 간다. 

서울둘레길이라서 산길이라고 되어 있지만, 하천변의 많은 길들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뭔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바위이다.)





길을 가다보니 좀 특이한 소리가 들리고 아주머니들이 길 건너를 보고 있다. 자세히 보니 꿩이 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꿩이 있다, 사실 나도 찍은지 워낙 오래되서 못찾겠다)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개천이다. 청계천이 개발되고도 한참 지나서 조성되다 보니 참고를 많이 한 것인지, 조경이 상당히 예쁘다. 

또한, 시기가 5월 초인만큼 철쭉도 예쁘게 펴서 달리는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하천길을 따라서 가다가 일반 도로로 올라온다. 








좀 진행하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진행방향의 왼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선린사가 나오며, 여기서부터 8코스의 진정한 시작이 된다. (북한산 둘레길과 합류지점) 




(선린사 입구)








(꾸욱꾸욱)





(꾸욱꾸욱)


(꾸욱꾸욱)







8코스 전체는 총 34.5km로... 뭐 큰 마음먹고 간다면 하루에 못 갈 거리도 아니겠지만, 주말에는 아들과 놀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 오전만 겨우 허락 받은 처지에.... 그래서 17km 정도씩 잘라서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산 둘레길 입구에서, 아까 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나를 앞질러간 외국인이 서있었다. 


사실 저 외국인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니었고, 여기에서 오른쪽의 계단으로 들어 가면 된다는 안내를 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었다. 


외국인도 둘레길 완주를 하나보다. 심지어 나처럼 Trail Running으로.. ㅋㅋㅋ 










계단 왼쪽에 보이는 둘레길 안내 표지판이, 내 기억이 맞다면, 서울둘레길 8코스중 북한산 구간에서 본 마지막 둘레길 안내 표지판이었다. 


애초에 안내에서도 "8코스는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갑니다. 따라서 북한산 둘레길 안내표지판을 참조해주세요. 별도의 둘레길 안내는 없습니다." 라고 되어있고, 개인적으로 큰 어려움없이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긴 한다.  








(드디어 북한산 진입이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아까 그 외국인이 다시 반대편으로 달려온다. 


'저 친구는 왜 다시 돌아가지?' 라고 생각하고 길을 가다가 답을 알게 되었다. 






둘레길 1~7코스를 다 돌아본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여기쯤에서 표지판이나 리본이 나올 때가 됐는데..."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대충 리본이 나올 만한 지점도 지났는데도 리본이 안보이고, 드디어 갈림길이다 싶었는데, "서울둘레길" 은 전혀 나오질 않고, "북한산둘레길" 안내만 나오니, 그 외국인이 당황해서 자기가 길을 잘못 든 줄 알고 되돌아 간 것이다. 

허허... 원래 길잃은 외국인들 있으면 종종 길 알려주는 오지라퍼인데, 이를 어쩌랴.. 그친구는 이미 가도 너무 멀리 가버린 것을.... 

속도가 매우 빨랐으니, 혹시 다시 나를 스쳐지나가게 되면 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다시 그친구를 만날 수는 없었다....(/애도)  








산길을 조금 가다 보니 이렇게 내리막이 나온다. 




그리고 나오는 밭... 서울둘레길을 다니다 보면, "여기가 서울시내 맞어?" 싶을 정도의 시골풍경이 한 번씩 나온다... 메마른 회색도시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은 생각보다 우리들 가까운 곳에 있다. 






조금 가다보니, 일반 동네로 진입하게 된다. 북한산 둘레길의 좋은점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일반 동네로 진입했을 때는 초록색 페인트로 길을 그려주어서 헤매지 않고 따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울둘레길도 중간중간에 동네나 차도로 진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1코스 당고개역 부근이라던지, 2코스 태릉 캠핑장 근처 또는 광나루역 근처라든지...) 거기에도 이렇게 길바닥에페인트 칠을 해두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희미하긴 하지만 갈림길에서도 왼쪽으로 초록색 페인트가 이어져 있어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길을 가다 버스종점 같은 곳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서는 왼쪽으로 가야 한다.  


(아름답게 앉아서 담배피는 분의 얼굴이 찍혀서 부득이하게 가렸다)



왼쪽으로 진입해서 좀 가다보면 넓은 공원 같은 곳이 나오는데, 무슨 일인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그리고 어떤 정장 입으신 분이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악수를 하면서 다니신다.  




자세히 보니 은평구의 국회의원이신 그분이다. '아.. 오늘 무슨 행사 있나보다' 생각을 했다. 








(다들 이쪽 방향으로 올라가신다. 나와 진행방향이 같다)








큰 고민없이 북한산 둘레길 "구기동 방면" 으로 진행한다. 






(오르막이 시작된다)





(친절한 북한산둘레길 안내 표지판)







(사진은 일부러 다른 분들이 안나오게 찍으려고 했음에도 불구 하고 꽤 많은 분들이 올라가고 계신다) 


조금 올라갔더니 작은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에 그분들이 모두 앉아계셨다. 



(본의아니게 스티커 파티)



아마 무슨 등산대회를 하려는 건가 보다.. 


이분들이 우르르등산로로 쏟아져 나오시기 전에 빨리 탈출해야 겠다.  






(오르막을 간다)









녹음이 우거진 길을 간다. 






여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 둘레길 중 가장 경치가 좋다는 구름정원길의 경치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바위가 멋지다)

















땀이 송글송글 솟아오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간다. 







어느덧 꽤 높이 올라왔다는게 느껴진다. 


저 아래 불광역 근처로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지난번에 지나온 봉산/앵봉산의 능선들이 보인다. (그렇다고 한다. 진짜 봉산/앵봉산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북한산을 올라와본 건 이제 겨우 두번째여서 그런지... 큰 바위를 만날때마다 압도되어 나도 모르게 사진들을 마구마구 찍게 된다.  


조금 가다 보면 구름정원길의 하이라이트인 스카이워크가 나온다. 






달리기를 하니 나무와 쇠가 부딪히는 삐걱삐걱/쿵쾅쿵쾅 소리가 들려서 좀 민폐스럽다 싶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경치가 끝내준다)





(경치가 끝내준다 2)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끝내준다. 개인적으로는 셀카봉이 있었으면 찍고 싶을 정도였다.




스카이워크를 지나서 내려오면 또다시 반가운 이정표가 있다.  


장미공원 방향으로 가면 된다.  






조금지나니 스탬프박스가 보인다. 여기가 장미공원인가? 








(꾸욱꾸욱)





(꾸욱꾸욱)







구름정원길 다음코스가 옛성길 이어서, 성문 도장이 있나 보다. 






산을 조금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다시 동네로 접어든다. 초록색 안내선을 따라 간다. 





(표지판을 보니 장미공원은 아직 멀었나 보다)





(철쭉이 벌써 다 졌다)







(그래도 여기에는 철쭉이 남아있다. 철쭉은 보라색 보다는 역시 빨간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제일 보기 좋은 것 같다. 빨간색 메인에 흰색이 드문드문 있는 모양)







길을 따라간다. 


그리고 여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여기에서 초록색 실선이 잠시 끊어지는데..(사실은 이날은 북한산 둘레길 첫날이고, 저 초록색 실선이 북한산둘레길을 이어주는 선인지도 알지 못했었다.) 




핵심은... 둘레길을 이어가려면, 여기 큰길가에서 길을 건너야 한다. 길을 건너서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난 그걸 몰랐다. 


그냥 관성에 따라서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등산로가 나왔다. 



(이리로 들어가는 건가 봉가)



여기서 실수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상황이 발생하는데 윗 사진 가운데에 보면 지도가 보인다. 그 지도를 보면 






북한산둘레길 안내도를 붙여놓고, "현위치" 라고 해두었다. 

그러니 당연히 여기가 둘레길로 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나만 어리바리한 건가?? 나말고 헷갈린 사람 또 있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서울둘레길 코스를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은 여기서 뒤는 안보고 바로 다음포스팅 "서울둘레길 8-2코스" 로 가면 된다. 




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비봉으로 가기 전 족두리봉을 만나게 된다. 






등산로 입구.. 

보통 족두리봉을 오르는 분들은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나와서 아까 지나쳐온 등산대회 인원들이 계시던 공터에서 올라가는 방법과


불광역에서 나와서 여기로 들어가는 방법을 많이들 이용하신다고 한다.  







(급경사가 시작된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난 둘레길을 가는 줄 알았지)









(구렁이처럼 드러난 나무뿌리들)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의 느낌이 나는 등산로)







나무사이를 한참 헤지고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뒤를 돌아보니 엄청 높이 올라와있었다. 






(갑자기 바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바위를 타고 급경사가 시작된다. 옆에 아저씨 한 분이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막걸리! 막걸리!' 를 외치며 올라가신다. ㅎㅎㅎ 빨리 올라가서 막걸리를 드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겠지


실제로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막걸리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다. 뭐.. 술과는 거리가 먼 나에게는 백만년이 지나도 이해 못할 이야기이지만... 




(바위가 계속 되는데 엄청나게 가파르다. "막걸리! 막걸리!")











한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는데.. 암만 봐도 안내판에는 둘레길이 안나온다.

이쯤되면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저 가파른 바위를 안전장비도 없이 오르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 








경치는 죽이지만... 암만 둘러봐도 향로봉/비봉 이정표만 나오지... 둘레길 이정표는 코빼기도 안보인다. 








결국 둘레길은 저 멀리...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래서 한참을 족두리봉에서 서성이고 있었지. 

왜? 도대체 왜? 어디서 잘못된 것인가? 길을 왜 잘못들었는가? 그냥 여기저기 가다가 길을 잘못들었다기에는 내상이 너무 큰 족두리봉 등정이었다.   








그래도, 숨을 돌리고 경치를 보니 멋지긴 정말 멋지다. 이래서 서울은 "북한산" 이라는 말을 하나 보다. 


저 능선을 따라서 쭈욱 가면 향로봉도 나오고 비봉도 나오고 그런가 보다. 족두리봉을 올라올 때 둘레길 안내판은 하나도 안나오고 계속 비봉만 나오더니... 
   






경치를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 어떤 부자가 서있다. 아빠는 40대 중반,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될까 말까...


아빠 : XX야 이렇게 올라와보니까 경치 진짜 좋지?

아들 : 어 멋있어

아빠 : 이렇게, 중간 과정에서는 정말 힘들어도 정상에 오르면 이렇게 보답을 받을 수 있어


아들 : 어


(여기까지는 함께 등산하는 부자지간에 참 보기 흐뭇한 대화였다...) 




아빠 : 너 공부하는거 힘들지 그치만 힘들게 공부하다보면 이렇게 멋진 보상을 받을 수 있는거야...


(?????????????????????????????????????????????)


아빠 : 그러니까 공부하면서 힘들다고 징징대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해....


아... 이렇게 화창하고 날씨 좋은 일요일 아침에 늦잠자고 싶은데 아빠 따라나와서 등산 한 것도 불쌍한데 올라와서는 공부 열심히 하라는 설교든는 초등학생이라니...

개인적으로 정말 불쌍했다. 얘기 더 들어봐야 가슴만 아플 것 같아서 경치구경 좀 더 하고 하산하기로 결정 














여기는 올라올 때 부터 돌이 매우 가팔라서 걱정되긴 했었는데, 역시나 내려갈 때는 가파른 돌길이라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정말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다 내려오고 보니, 족두리봉이 보인다. 

다음주부터 다시 둘레길 완주하러 간다. 






구파발역 주변에서 잠시 헤맨흔적이 보인다.



족두리봉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다음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맨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동한 거리 : 8.19km
시간 : 2시간 34분
평균속도 : 3.19km/h (등산하고 길 헤매다 보니 속도가 많이 쳐졌다)
등반한 높이 507m
 


서울둘레길 8-2코스로 이어진다.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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