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하던 카페에 쓴 후기를 그대로 옮겨옵니다. (네이버 오픈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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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슬론 대회를 진행하며 런에서 너무나 힘들었었습니다. 원래 런을 좋아하는데 왜 런이 힘들었을까요?



그 원인은 대회 하루전부터 시작합니다. 

'첫 아쿠아슬론이야. 이거 의외로 긴장되는 걸... 수영 3km에 달리기 20km라면 운동량이 절대 적은게 아니야. 많은 준비를 해야겠어.' 

라며 꽂힌게 바로 다음날 아침 화장실 문제였습니다. 

대회에 많이 참가해보신 분들은 다들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ㅎㅎㄹ

그래서 이번 경험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식사중이시거나 비위가 약하신 분들께는 미리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떠날 수 없는 문제.. 바로 화장실 문제입니다. 

사람마다 일반적인 타이밍이 다르지만, 저의 경우는 주로 회사에 출근해서 용무를 해결합니다. 




그런데 보통 대회는 7시~9시 사이에 출발하므로, 평소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경우 대회중간에 신호가 온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회장에 도착하여 해결을 하고자 하는 경우, 하염없이 늘어선 줄로 인하여 화장실 안에서 출발 카운트 다운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그런 적이 있지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 대회당일 아침 5시~7시 사이에 용무를 해결하기를 희망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집에서 해결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원래 타이밍보다 거의 4~5시간 앞당겨지다보니 성공확률이 20% 미만입니다. 

또다른 팁은 대회장으로부터 버스 1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의 공중화장실에서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별로 붐비지도 않고, (저의 경우 밖에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긴장되어서 실패하는 겨우도 자주 있습니다.) 쾌적하게 해결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대회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쿠아슬론을 준비하며 

"대회 당일 아침 4시 40분에 집 화장실에서 용무를 해결하고 나선다!"

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참고)
저는 의학/생리학/생물학 쪽과는 백만광년 정도 멀리 떨어진 경영학과 출신이어서 그냥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정보를 토대로 얘기하는 것이므로, 보다 과학적인 근거와 생리학적인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구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무책임)


(계획1)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다!



섬유질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배변에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대회전날 점심시간에 샐러드를 섭취하였습니다. 


(계획2) 유산균을 많이 섭취한다! 

위 사진에도 보이지만 떠먹는 요거트를 하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모자란 듯 하여 마시는 요거트를 하나 더 먹었지요.




(계획3) 섬유질을 또 섭취한다.




수용성 섬유질이지만, 그래도 섬유질이니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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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뭔가 좀 아니다 싶은 느낌이 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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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4) 변비약을 섭취한다.

전세계 판매 1위 변비약 둘코락스 S를 취침전에 섭취하였습니다. 




예전에 대장내시경 하면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큰 부작용이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비록 감량중이긴 하지만 다음날 대회때 카보로딩을 위하여 콩국수를 냠냠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전의날 아침 4시 30분 (선수등록이 6시부터, 대회 시작이 7시 30분 부터여서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나니 살짝 신호가 옵니다. 화장실에 앉았는데, 신호가 사그라들었습니다. 

좀 더 기다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옷을 입고 현관을 나서는데 신호가옵니다!!



오케이!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드디어 성공했어! 역시 신경쓰고 준비한 보람이 있구나!!!

라고 말하며 현관을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다시 신호가...



그리고 한번 더....

대회 같이 참가하기로 한 수달자전거님이 택시를 타고 저희 집 앞으로 왔습니다. (같이 택시타기로..)

그리고 대회장에 도착... 




선수등록을 하고, 바꿈터에 쪼그리고 앉아서 주섬주섬 준비하고 있으니 또다시.......




그렇게 총 3번의 사투를 벌인 후 수영 입수!!

자세한 아쿠아슬론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naver.me/FyXVkmCz

그렇게 수영을 마치고 달리기 총 4바퀴중 2바퀴째를 시작하였습니다. 

2바퀴째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 타이밍에 한강 자전거길을 지나가는 한 팩이 "오픈케어! 오픈케어!! 제이디 화이팅!!!" 하며 지나갑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오토웨이님께서 지나가시면서 부르신 거더라구요, 오토웨이님의 표현에 따르면 

"애가 완전 맛이 갔더라고!" 

네... 딱 그랬었네요..

그렇게 화장실을 한 번 더 갔습니다. 


오픈케언 분들께서는 다들 읽으시면서 '바보 아냐? 왜 저렇게 미련한 짓을 해?' 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저도 제가 나름 똘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이 뭔가 하나에 꽂히면 정말 바보 같은 바보짓을 진지하게 하게 되더라구요. 





오픈케어에 내려오는 격언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대회 전날과 대회 당일에는 안하던거 하지마라" 가 있습니다. 

정말 안하던가 하시면 안됩니다. 실험은 대회 당일이 아니라 대회 전에 꼭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안그러면 저같은 경험을 해보시게 된다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후기의 외전의 후기>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저 위의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하는 것은 너무나도 바보짓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주일동안 한가지씩 한가지씩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의 효과를 분석해보았습니다. 

(1) 샐러드
얘는 사실 감량때문에 수시로 먹던 거라서 특별한 차이를 못느꼈네요

(2) 요거트
큰 사이즈의 드링킹요거트는 다음날 아침 확실히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미에로화이바
나중에 찾아보니 수용성 섬유질은 크게 영향이 없다고 하네요

(4) 변비약
저의 모든 고충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둘코락스 S 였습니다. 



(5) 콩국수
의외로 콩국수는 몸에 아주 좋은 탄수화물 공급원에 되어주었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콩국수를 섭취하고 일요일에 수달자전거님과 180km 라이딩 하면서 지치거나 봉크나지 않은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당부드립니다. 화장실 문제를 잘 해결하고 싶은 분들은 저의 도전들을 꼭 사전에 하나씩 해보셔서 몸에 잘 맞는 것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걸 한꺼번에 하시는 건 정말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저분 한 이야기를 그것도 길게 썼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민망해서 대댓글은 자제할 예정입니다.)




훈련도 열심히 하시고, 장도 건강한 오픈케언즈가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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