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휴가가 6일이나 남아있어서, 특별히 계획은 없이 휴가를 냈다. 휴가를 냈으니 할 일을 만들어봐야지. 자유수영 쿠폰6장 받은 것 중 유효기간이 12월까지인 쿠폰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아끼면 똥 되니 부지런히 써주자. )



원래 계획은 아침 수영 하고, 집에 왔다가 오후에 다시 수영 가는 것이었는데... 아침 수영하고 오후에 장거리를 하는 것은 너무 힘들것 같아서 오전 수영을 제꼈다. (그래도 명색이 휴간데 늦잠도 좀 자주고 그래야지)


강습때는 부끄러우니 쓰지 못하는 심박벨트도 가슴에 달아주고, 


(강습시간에 이런거 달고 강습 받을 만큼 내 얼굴은 두껍지가 않다.)


수영하기전에 파워젤도 한 번 빨아주고!

"오늘은 1시간 30분동안 한 번도 쉬지 않으리라!" 

라고 굳게 마음을 먹은 후 입수 풍덩!


예전에 가민에서 수영 거리 측정할 때 중간중간 부정확하게 튀는 느낌이 있어서 오늘은 50미터마다 랩 버튼을 눌러서 50M당 시간도 체크하기로 마음 먹고 수영을 시작했다. 

(원래 가민 XT 시리즈는 실내수영장에서 25미터 단위로 자동으로 측정을 해주어서 수영 거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여기서 첫번째 실수가 발생했다! 4바퀴 돌 때 쯤 느낌이 쌔해서 시계를 봤는데, 거리가 100미터만 표시되길래 

'역시 거리 측정이 부정확하구나. 랩버튼을 직접 누르기로 마음먹길 잘했어'

라고 생각했는데, 4바퀴 돌 때와 6바퀴 돌 때의 시계 화면이 다르다. 멈춰서서 좀 자세히 들여다 보니, 지금은 휴식시간이라는 시계의 표시가 나온다. 총 거리는 150미터... 가민쓰는 사람은 알텐데 달리기 할 때 랩버튼을 누르는 것이 수영에서는 휴식과 인터벌 훈련할 때 이용하는 버튼이었던 것이다. 

(설명서 꼼꼼히 안읽고 기계 탓하는 1인)

과감히 정지하고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꾸준히 수영하는데, 힘들지만 생각보다는 할 만하다. 어? 어? 하면서 하다보니 1시간 21분동안 무려 3km를 완영하였다. 

(아래쪽에 있는 150미터짜리가 초반 6바퀴(300미터) 삽질의 흔적이다)


그리고, 역시나 중간에 하다가 거리가 좀 튀었는데, 그 튀는 거리의 원인도 알아낸 듯 하다. 

아래 페이스 그림에서 페이스가 총 4번 튀었는데, 이 때 마다 25미터씩 더 간 것으로 측정되었다. 그러니, 가민상으로 3,025미터이지만 실제로는 100미터를 뺀 2,900미터를 간 것으로 보아야 겠지.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위에 페이스가 튀는 시점(그러니까 거리상으로 25미터가 추가로 측정되어버린 시점)과 스트로크가 확 줄어든 시점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중간에 힘들어서 평영을 잠깐 했던 적, 그리고, 중간에 멈춰서 물마신다고 일어선 채로 물병을 들었다 내렸던 적 이런 것들이 

"스트로크를 멈춤 = 25미터 끝에가서 턴을 하는 시점"

으로 인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헐... 소오름... 거리 측정 제대로 하려면 암만 힘들어도 계속 자유형 팔젓기를 하라는 것이구나... 

 평균 심박은 161로 측정되었고, 최대 심박은 172로 측정되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뒤로 갈 수록 오히려 (힘들어서) 페이스가 느려지며 심박도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자유수영 끝나기 전에 3천미터 넘기고 싶어서 좀 빠르게 수영했더니 올라간 것이겠지. 


오늘 운동을 요약한다. 

총거리 : 2900미터 + 300미터 = 3200 미터

총시간 : 1:21'38" + 6'29" = 1:28'07"(1시간 28분 07초)

평균 심박 : 161

가민으로 수영 거리 측정시 랩버튼을 누르지 말자

가민으로 수영 거리 측정시는 자유형 스트로크를 계속 유지하자


음....

첫 100일동안 달성하려던 수영 목표가 수영 시작한지 1주일만에 달성되어 버렸다. 엌ㅋㅋㅋㅋ


D-304 주요 일정 수립  <-- 여기에서 D-200일이 되는 시점, 2월 3일에 1시간 30분 이내에 3km 수영 하기가 목표였는데  


일단 수영은 생각보다 목표를 상향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 노곤노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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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영 상급반은 다음달부터" 라고 마음을 먹었으나, 아침에 수영장을 가서 워밍업 한바퀴 만에 목표가 깨졌다. 코치가 빨리 올라가라고 뭐라해서 어쩔수 없이 상급반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확실히 운동량이 중급반과 상급반의 차이는 거의 두배가 되는 듯 하다. 지금은 눈치보느라 제일 뒤에서 출발하고 있으니 거리에서 조금 이익이긴 한데, 그런 걸 떠나서 아직 호흡이 모자라다고 생각하고 있었건만, 코치가 보기에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나보다. 


뭐 어차피 올라가야 할 것이니 올라가긴 했지만, 오후가 된 지금까지도 온 몸이 노곤노곤한게 피로감이 사라지질 않는구나. 이것도 금세 익숙해지겠지. 수영의 좋은 점은 자세는 잘 안까먹고, 체력은 생각보다 금세 올라온다는 점 아니겠는가. 


그래도 매일 자전거 탈 때보다는 하루는 수영, 하루는 자전거 타는데 훨씬 다이나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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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수영강습이 시작되는 날이다.

새벽 수영을 꾸준히 한 건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니 거의 22년 만이군. 심지어 수영 강습을 들은건 중학교때가 마지막이었으니, 25년 만인가... 그동안 수영을 아예 손 놓은적은 없었지만, 끽해봐야 1년에 한 두번 수영하러 갔었던 고로, 간만에 수영강습을 들을 생각에 조금은 들뜨기도 했다.

들뜬 마음으로 어젯밤 수영복을 챙기려고 하는데 가지고 있는 수영모자가 모두다 학교 동아리 단체 맞춤 모다 아니면 올해 은총이 대회 모자밖에 없었다.

학교 동아리 모자는 도저히 부끄러워서 못 쓰겠고, 은총이 대회는 더더욱... (부상 때문에 신청만 해놓고 참가하지도 못했으니...) 어쩌나... 하다가 몇 주전에 후배가 선물해 준 캐릭터 수영모자가 생각났다.

그나마 무난하다고 생각해서 이걸 쓰고 갔었는데, 아침에 보니 이거도 엄청 튄다. 다들 흰색, 회색, 검정색 또는 단순한 패턴의 모자만 쓰고 있는데, 나혼자 캐릭터 그림에 하트 뿅뿅 박힌 모자를 쓰다니... 으으 부끄럽다.

첫날이니,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도저히 감이 안와서 조금 일찍 수영장으로 갔다. 앞으로는 6시 45분까지 가도 충분할 듯 하다. 시작하기전 강사분이

코치 : 오늘 처음 오신 분?
해서 손을 들었다.
코치 : 수영은 해보셨나요?
나 : 네 영법은 모두 다 할 줄 압니다.
코치 : 그러면 저기 1레인으로 가세요.

음.. 레인이 총 4개 있는데, 보니까 초급(4레인) - 중급(1레인) - 상급(2레인) - 연스(3레인) 으로 보인다.

처음에 몸풀기로 자유형 시키는데, 한바퀴 돌고 오니까 코치가 상급반으로 옮기라고 한다. 흠흠...아직 수영을 까먹은 건 아니었군(뿌듯) 이라며 뺑뺑이를 좀 돌다보니 호흡이 가빠서 도저히 건딜 수가 없다. 코치에게 수영을 오랫동안 안했더니 호흡이 안되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하고 자진해서 중급반으로 다시 내려갔다. 


마라톤 완주도 했고, 꾸준히 달리기와 자전거를 했어도, 수영에서의 호흡은 또 다른 문제구나 라는 걸 다시 느꼈다. 


수업 끝날때쯤 코치가 다시 말한다. 

코치 : 여기는 안힘드시죠? 다음시간부터는 2레인(상급반)으로 옮기세요

나 : 아니요, 호흡이 딸려서 여기서 좀 더 있겠습니다. 

코치 : 올라가셔도 되요, 여기 계시면 운동 안될 텐데요

나 : 더 있겠습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올리려는 자와 안올라가려는 자의 눈치게임이 진행되는 듯 하다. 


그런데, 뭐 나도 수영 배울 때 그렇긴 했지만, 역시, 실내수영장에서의 꽃은 접영이지. 사람들은 접영을 배우고 싶은가 보다. 접영 발차기 시키니까 다들 신나게 하네. 나는 접영 따위는 됐고 자유형이나 부드럽게 잘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러려면 상급이나 연수반으로 올라가야겠지. 일단 각 한달에 한 반씩 올라가야겠다. 목표는 2월에 연수반 입성 그러려면 울트라브리드를 꾸준히 해야겠군. 수영 지상훈련도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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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래 1시간 로라타는 날이지만, 일찍 일어나서 30분만 로라를 타고 집을 나섰다. 그동안 벼르고 벼르기만 하던 수영을 등록하는 날이다.

회사 주변에 YMCA 종로 센터 수영장이 있어서 등록문의하니 신규회원은 매월 26일~말일, 기존회원은 매월 21일~25일에 등록한다고 한다.

신규회원은 연회비 3만원 추가되니 참고 하시길..

(예전에도 연회비 3만원 냈던거 같다.)

수영 프로그램은 위와 같다. 관심있는 사람은 등록 하시면 된다.

나는 월수금 오전 7시 수업을 신청해서 연회비 3만원 + 강습비 6만9천원 해서 9만 9천원 결제함.

수영은 당장 이번주 금요일 (12/1)부터 개강이나. 수영 강습을 듣는건 거의 25년만에 처음이다. ㄷㄷㄷㄷㄷ 기대반 걱정반 두려움반이다.

아자아자 화이팅!

그리고, 연회원 등록 했더니 무료이용권 5장을 주더라. 이런거 또 다 챙겨먹어야 하는 성격이니, 부지런히 챙겨서 놓치지 않도록 하자.

리마인드 차원에서 목표를 다시 말하면 수영 3.8km 1시간 30분 컷이 목표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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