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민 GPS 이야기를 하느라 못썼지만, 아침 6시 기상을 이틀째 하고 있다. 애초에 월요일부터 했었어야 하는 거지만...

D-300 일자에도 썼지만 미라클모닝이란 책을 예전에 읽었었는데
'뭐 그렇군요..'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조금 절박하게 아침기상이라는 문제를 다뤄야 해서 낯간지럽지만 좀 진지하게 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아침형인간"을 읽고 시도했다가도 실패한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군)

미라클모닝은 "아침형 인간" 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어떤 툴을 활용하여 인생을 확 바꿀 수 있다고 약파는 그 툴을  소개하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이거 하나면 모든게 다 해결됩니다!'
라는 원기옥 류의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편인지라 지난 번에 읽을 때에도 시큰둥 했던 것 같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봤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이기도 하고.. 각 책마다 한개나 두개정도 쓸모있을 만한 방법 또는 Quote를 얻는 정도여서... 그 하나나 두개의 쓸모를 위하여 책을 한권 다 읽는게 어떤 도움이 되나 싶기도 하지만, 결국 지금 내가 쓰는 여러 도구들도 그런 책들로부터 배워서 종합활용하는 것이니 도움이 아예 안된다고 할 건 아닐 터

미라클모닝은 두껍지도 않고, 똑같은 얘기 계속 하는 편인지라 금세금세 읽어진다. 읽는 것보다는 후속조치가 중요한 책인거지.

이 책의 요점은 딱 두개인 듯 하다.

(첫번째 요점)
"아침에 일어나지않으면 안될 시간까지 버티다가 일어났는가? 아니면 목표를 떠올리며 일어났는가? 삶의 목표를 찾아내라. 그 목표가 당신을 침대에서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첫번째는 중요한 목표를 떠올리며 그 목표를 위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자는 취지인 듯 하다. 이런 책을 읽으면 왜 실패하는지 아나? 엄청 거창하고 멋진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주정복이라던가, 세계대통령이라던가...

이를테면, "나는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적인 사람이 될테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매일 책을 30페이지씩 읽으며, 영어를 네이티브수준으로 하고, 주3회이상 운동을 하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월 1회 이상 전화통화, 분기 1회이상 만나는 등 핵심가치들을 지키며 살아갈테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멋진 목표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려온다. (내가 저렇게 목표세우고 맨날 망했었거든)

물론 저런 목표도 있어야 한다. 저런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지. 폼나잖아. 그런데, 저런 목표는 나를 침대에서 일으켜세우질 못한다. 보다 구체적인 하부 목표가 있어야지.

그래서 이번엔 목표를 단순하게 하기로 했다.

"나는 아이언맨이다. 나는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딱 두개. 저 목표를 위해서 세우는 계획은 다른 양념인 것이고, 당장은 300일동안 아이언맨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생각이므로, 다른 거창한 목표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여력도 없다.

단순화 하니 구체적이고 전투적으로 아침에 일어날 수 있어지는 듯 하다.

"나는 나의 지배가치를 지키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며 일어날래?

"나는 아이언맨이다!"
라고 생각하며 일어날래?

(두번째 요점)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컨디션은 수면의 양보다는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어떨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한 '암시'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두번째는 실제로도 꽤나 유용하다고 느껴진다. 그저 첫번째 방법만 얘기한다면, 이거는 그저 다른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의 방법과 다를 바가 없다.

첫번째 목표 이야기는 결국 "나는 매우 소중한 나의 목표를 위해 아침에 일찍일어난다."에 불과한 거니까.

그런데, 두번째의 암시가 꽤나 유용하다. 야근이 잦은 나로서는 보통 11시 퇴근하면 집에 들어와서 뭐하다보면 순식간에 12시~1시 된다. 그러면 시계를 보며 한숨을 내쉰다.
'휴... 아침 6시에 일어나려면 5시간밖에 못자네... 내일도 힘들겠구나...'

그러나, 어릴때 소풍전날, 또는 즐거운 계획이 있기 전날이면 밤에도 설레서 잠이 안오지만, 다음날도 아침 약속한 시간에 눈이 번쩍 뜨인다.

다음날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나기 위해서 몇시에 잠들든 "나는 내일 아침 상쾌하게 일어날 것이야!" 라고 긍정적 암시를 하고 잠자리에 들면 실제로 그렇게 일어날 것이란 점이다.

"4~5시간 밖에 못자서 나는 피곤할 게 틀림없는데, 나의 목표를 위해서 일찍 일어나야 하나? 못 일어나면 나는 의지박약인가?"

류의 다짐은 결국 스스로에게 부정적 영향만 미친다.

몇시에 잠들던간에 "내일 아침 나는 활기차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일어나서 이거이거를 하면 나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잠들면 다음날 활기차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겠지.

경험적으로는 상기의 긍정적 암시에 한가지 더 추가하고 싶다.

긍정적 암시를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할 행동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다.

"알람이 울리면, 알람을 끄고 일어나서 어디로 가서 물을 한 잔 마시고, 어디로 가서 볼일을 보고, 어디에서 옷을 입고 어떻게 운동하러 간다" 등을 머릿속에서 영화필름처럼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하면 아침에 눈 떴을 때 보다 구체적으로 할 행동들이 있기 때문에 더 움직일 수 있는 듯 하다.

관심 있으면 책 사거나 빌려서 읽어보시길

아침 로라운동하며 한 장 찰칵!

음.. 운동일지인지, 독서일지인지, 자기계발서인지 정체성이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으으으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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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남산 달리기한 이후 확인해보니 GPS가 전혀 인식되지 않았었다.

어제도 썼지만, 나름 빠른 페이스로 뛰었고(고수에 비하면 비루한 실력이지만) 그 결과를 보며 기뻐하고 싶었는데, 이런. 남산 지도가 안보여서 FAIL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 중마때도 GPS가 인식 안되어서 거리 감각을 못잡았던 것 같다. (10km)

흐음. 1개월 넘게 운동을 쉬다보니 시계가 GPS를 못 인식하는 건가? 싶어서 어제 아침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거의 20분동안 시계를 하늘향해 대고 있었지만 전혀 인식이 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11월 초에 인왕산 다녀왔는데,  그때는 GPS 잘 인식됐었는데,  뭐가 문제지? 싶어서 검색을 시작했다.

일단 한글싸이트에서는 쓸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 시작.

여전히 쓸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한달동안 부상으로 운동도 쉬었는데, 나의 꿈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건 뭔가? 대만까지 AS보내면 거의 한달동안 시계 없이 운동해야 하는데! (사실 시계 없어도 운동할 수 있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11월 초에 무슨 업데이트를 했었고, 그 전까진 GPS가 인식됐던 것 같다. 그래서 시계의 세팅에 가서 소프트웨어 버전을 확인하려는 순간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GPS 버전이 0.00으로 보이네? 가민 쓰는 다른 후배에게 저 증상이 정상이냐고 물어보니, (당연하지만) 자기시계는 GPS Version이 3.10이란 답이 돌아왔다.

이제는 검색어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구글에서

"Garmin Fenix3 GPS Version 0.00"으로 검색 해보았다.

나랑 똑같은 질문이다. 그런데 해결책이 없다.. 또르르

검색어를 그냥 "GPS Version 0.00"으로 해보았다.

빙고!

피닉스는 아니지만 유사한 오류에 대한 답이 있었다.

그렇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뭔가 오류가 있었나 보다. 그런데 시계나 스마트폰 가민 커넥트로는 아무리 시도를 해도 "현재 소프트웨어가 최신" 이라는 말만 나온다. 재설치하려면 PC로 연결해야 하나 보다.

퇴근후 집에서 PC로 가민 익스프레스를 통해 연결해보니 뭔가 업데이트가 뱅글뱅글 돌아간다. (사실 컴맹이라서 소프트웨어 버전을 어떻게 다운했다가 다시 업데이트 할지 고민했었는데) 자동으로 돌아가더니 GPS 버전이 제대로 돌아왔다!

 (손이 엄청 뚱뚱하군)

이제 GPS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 오늘 아침 출근길에 확인해보니 제대로 작동된다.

다행이다.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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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0의 아침이 드디어 밝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로라훈련을 하기로 마음먹고, 미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바로는 잠이 잘 안오니, 맥주 한캔도 마셔주고..) 실제로 아침에 5시 30분부터 눈이 번쩍 떠졌다! 역시 일찍 잠든 보람이 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일어나기가 싫다.' 

딱히 졸린 것도 아닌데 일어나기 싫은 것이다. 6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러 로라까지가는 그 단순한 과정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며, 그것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할지 두려움이 일어나며 일어나기 싫었다.

'6시 30분에 일어나자'

그러나 6시 30분에 눈을 떠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은 포기했다. 그냥 아침 운동은 제끼는 것으로 마음먹고 좌절감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가는데도 몸은 안 일으켜지더라. 그것 참 독하다 싶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다시 읽기 시작했던 책은 '습관의 힘' 이었는데, 그것보다도 더 급하게 다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미라클 모닝" 

예전에 한 번 읽었다가 넣어두었는데, 다시 읽어야 한다. 다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미라클모닝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아침에 눈뜰때 목표를 혼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떠서 내가 고민했던 것은 '일어나서', '운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고민해야할 일은 '300일 뒤에' '구례대회를 완주하고', '어떤 세레모니를 할 것인가' 였다.

실행의 측면에서는 목표를 잘게 쪼개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실행의 측면에서는 목표를 잘게 쪼개는 것보다는 큰 목표를 눈앞에 떠올리는 것이 보다 나은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 매일 아침 그들을 눈뜨게 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강력한 '이유' 말이다. 사람들은 하루를 버텨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어려움이 가장 적을 것 같은 길을 선택한다." - 미라클 모닝 p. 64


나의 목표는 분명했으나, 아침에 떠올리지 못한 것이었겠지. 

좌절로 시작하다니 나쁘지 않은 걸?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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