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이 많이 길었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간단하다.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과 그에 비례하지 못한 나의 의지력 정도로 요약하면 될 듯 하다.

운동의 끈은 완전히 놓지 않았지만, 겨울동안 무려 5kg이 쪘고, 월간 운동량은 급격하게 하락하였다.

(철인수영교실)
오픈케어에서 준비해준 철인수영교실을 1월부터 꾸준히 수강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수영을 배우고 있다. 배울 건 없다 싶은데, 역시나 배움에는 끝이 없다.

풀과 발차기 두개가 잘 안된다. 그리고 쉽게 포기하는 성격까지 3가지를 이겨내야 한다. 아마 현재상태로도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데, '왠만큼 잘하는'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노력의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니 꾀를 부리는 것 같다.

너무 몰아붙이지 않되, 수영장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단, 부상 완치된 이후에)

(부상)

작년 건강검진에서 거북목에 따른 경추 디스크 흔적이 보인다고 들었다. 거기에 덧붙여서 수영을 시작한 이후로 어깨 통증이 계속 느껴져서 병원에 가보니 회전근개염이라 한다. 도수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주사요법을 써도 좋으니 나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일매일 목 관절 운동과 어깨 보강운동(전거근운동, 하부승모근 운동) 을 실시해야 한다. 일종의 기본 루틴으로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마라톤)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신청한 대회이므로 참가하였고 4시간 28분의 기록으로 완주하였다. 조금더 정확하게는 뛰다 걷다 하였지만..

실패원인을 크게 3개로 나누어보았다.

(1) 위 줄이기 실패
- 지속된 야근으로 인하여 폭식하는 습관이 다시 살아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야식을 먹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야식을 안먹기 위해서 저녁식사를 무리하게 많이 먹었던 것들이 위를 늘어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
- 대회 당일 동료와 거의 사육 수준으로 5km마다 보급을 지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32km지점부터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였다. 이는 파워젤/포도당캔디 등으로 탄수화물이 꾸준히 보급됨에도 불구하고 위가 '포만감'을 원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시바삐 위줄이기가 필요하다.

(2) 절대적인 훈련량의 부족
- 절대적인 훈련량이 너무나도 부족하였다.


(암만 그래도 마라톤 출전한다는 녀석이 월 평균 50km를 뛴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심지어 3월의 63.8km는 동아마라톤 대회 당일의 기록을 포함한 숫자이다)

훈련의 절대량이 부족한 경우, 우선 마음에서부터 패배하고 출발한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고, 나의 훈련량은 부족하다 그렇다면 나는 완주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슴에 품고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풀코스는 달리다보면 최소 1~2회의 한계점이 다가온다. 그 때 이겨내고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누가뭐래도 (1) 동료들의 응원 과 (2) 본인과 본인의 훈련량에 대한 자신감 이다. 이 한계점이 묘해서 복통, 발목통증, 무릎통증 등의  불편감이 오기 시작할 때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지만, 막상 이겨내는 순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본인의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그 순간을 이겨낼 본인만의 자신감이 없어서 무너지는 것이다. 나역시 이번 동마에서 그랬다.

(3) 부상에 대한 염려
- 2018년 시즌은 동아마라톤이 끝이 아니다. 명백하게 동아마라톤은 시즌을 오픈하는 대회이며,  내게는 무엇보다도 구례 대회가 중요하므로, 무리하게 "정신력"을 써가면서 목표기록 내로 완주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다리를 거의 질질 끌면서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은 무엇을 위하여 저렇게 고통을 안고 가는 것일까?' 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저렇게 고통스러운 완주는 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차라리 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여 다음기회를 노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들에겐 저런 고통을 참으면서도 달려야할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중에 기회되면 동마 후기를 쓰도록 하겠다.

(자전거)
그나마 수영과 달리기는 꾸준히 해오고 있었으나,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자전거는 역시나 훈련조차도 거의 하지 않았다. 점점 목을 옥죄어오고 있다. 이제 매일 제대로 하면서 일지를 남기도록 노력해야겠다.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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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썼지만, 하루도 빠짐 없이 포스팅을 다 할 거라고 믿거나 생각한 적은 전혀 없었다. 당연하지... 그렇지만 이렇게 공백을 길게 가져갈 줄도 몰랐다.

그동안 나름의 고민거리였던 침대에 누워서 포스팅 하기 용도의 입력 디바이스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가급적 다시 꾸준히 써나가도록 해야겠다.

지난번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 가를 요약해보면,

1. 10km 대회 기록 갱신 (46분대)
2. 자전거 연습 하나도 못함
3. 울산에서 자유수영으로 3.8km완주 해봄
4. 철인 수영 교실 수업듣기 개시
5. 미라클 모닝이 엉망이 되는 중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제 대략 봄 대회 일정들도 나오고, 참가 일정들도 확정되어가고 있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훈련도 다시 꾸준히 진행하도록 하자.

P.S. 거제지맥 트레일런 대회 메인 페이지에 아들과 내가 찍힌 사진이 올라갔다. 올해는 구례가 최우선인지라, 대회 참가를 고려하지 않았는데, 이러면 참가하고 싶어지는 구나 ㅋㅋㅋㅋ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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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작은 일요일부터 하였지만, 포스팅으로 남기는 건 오늘이 되었다.

어제 쓰긴 했지만, 나의 착각으로 동아마라톤 100일 프로젝트가 시작일을 시작하는 당일에서야 알게 되었다. 예전같으면 전체 일정이 망가졌다고 투덜거렸을 텐데, 이제는
'까짓거 이왕 늦었는데, 여유롭게 일요일부터 시작하자'
라며 여유를 부리기 까지하는 걸 보니 조금은 익숙해졌나 보다.

본 블로그에서 몇번 언급했었는데 오픈케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마라톤 엘리트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현직 프로 철인3종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함연식프로가 운영하는 마라톤 / 철인3종 동호회가 있다.

카페주소 : cafe.naver.com/teamfca

이곳에 가면 동아마라톤 시작하기전 100일동안 매일 매일 해야할 운동, 훈련방법 및 운동방법 설명까지 덧붙여서 전체공개로 아무런 회비등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개하고 있다.

그냥 무작정
"한달에 300km 뛰면 써브3리 합니다."
"인터벌 하세요, LSD 하세요"
이정도만 여기저기 귀동냥으로 듣고 하던 사람들에게 이곳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은 사막의 오아시스 정도로 고마운 곳이다.

오픈케어 자랑은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이렇게 고마운 카페는 아무리 자랑을 많이 해도 부족하지 않다)

각설하고, 보통 100일 프로젝트의 초반부는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라 몸을 만들어가는 보강운동 위주로 진행된다.

일요일의 서킷트레이닝이 그렇고, 오늘의 다섯가지 피치운동이 그러하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언뜻 언뜻 언급한 하복근 천개, 구근밸 등도 모두 오픈케어에서 공개한 보강훈련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보강운동들을 처음 했을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달리기를 하러 왔는데, 이상한 동작들을 시키는데 힘들어서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이 한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복근 천개를 처음 했던 날은 무려 1시간 20분동안 낑낑거리며 했었고, 거의 3일동안 복근 통증으로 고생했다.
구근밸은 처음에 아예 10셋트를 하지도 못했었다.

그랬지만, 이제는 15분내외로 하복근 천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약 30분 내외로 7셋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함의 힘이지. 러닝을 위한 장요근 단련은 달리기를 통해서도 이룰 수 있지만, 보강운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이번 겨울 동아마라톤에는 구례 철인대회 준비와 병행하다보니 준비가 조금은 소홀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보강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본다.

"보강이 답이다"
Posted by JayD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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